한국기행 전남 영암 김명성 송정미 부부 발효식초 고추장 된장 택배 문의
한국기행 846편 오늘이 가장 좋은 봄. 2026년 3월 2일 (화) 2부 월출산 너른 품에. 전라남도 영암군 김명성 송정미 부부 고추장 된장 발효식초 파는곳 택배 문의
전남 영암 월출산 아래, 자연을 품은 전통 한옥 이야기
전라남도 영암, 그중에서도 웅장한 자태로 사계절을 품어내는 월출산 자락 아래에는 자연과 함께 숨 쉬며 전통을 이어가는 특별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도시의 분주함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김명성, 송정미 씨 부부는 15년 전 영암에 터를 잡고 정성으로 한옥을 지었다. 넓은 마당은 월출산의 너른 품과 맞닿아 있고, 계절의 변화가 그대로 스며드는 이곳은 단순한 집을 넘어 삶의 철학이 담긴 공간이다.
마당 한켠에는 빼곡히 들어선 장독대가 장관을 이룬다. 무려 800여 개의 항아리 속에는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전통 장류와 수십 가지 발효식초가 익어가고 있다. 처마 밑에는 천여 개의 메주가 주렁주렁 매달려 바람과 햇살을 머금는다. 전통 발효 방식 그대로 시간을 견디며 깊은 맛을 더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이자 문화유산과도 같다.
정월 장 담그기, 전통을 잇는 가족의 손길
정월이 되면 이곳은 더욱 분주해진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 잘 띄워진 메주를 내리는 작업부터 본격적인 장 담그기가 시작된다. 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이 시간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의식과도 같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전통을 배우고, 장이 익어가는 과정을 몸으로 체험한다.
햇살 아래 메주를 손질하고, 소금물 농도를 맞추며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아내는 과정은 정성과 기다림의 연속이다. 빠르게 소비되는 현대 식문화와 달리, 이곳의 발효는 시간이라는 가장 중요한 재료를 필요로 한다. 월출산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영암의 맑은 공기, 사계절의 온도 변화가 더해져 깊고 풍부한 맛을 완성한다.
항아리 속에서 익어가는 전통 장과 발효식초
이곳의 장독대는 단순한 저장 공간이 아니다. 800여 개의 항아리마다 각기 다른 맛과 향, 그리고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전통 방식으로 담근 간장은 오랜 시간 숙성되며 깊은 감칠맛을 더하고, 된장은 구수함과 진한 풍미를 자랑한다. 고추장은 자연 발효를 통해 매콤함 속에 은은한 단맛을 머금는다.
특히 수십 가지에 이르는 발효식초는 이 공간의 또 다른 자랑이다. 과일과 곡물을 활용해 자연 발효로 완성한 식초는 인위적인 자극 없이 부드럽고 깊은 산미를 지닌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기산과 향은 건강한 식탁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전통 발효의 과학과 자연의 힘이 만나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다.
15년째 이어온 약속, 가족을 위한 밥상
도시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올 당시, 명성 씨는 가족의 부엌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다. 항아리에서 숙성된 장으로 차려내는 밥상은 그 어떤 화려한 요리보다 깊은 울림을 준다.
항아리 훈제 삼겹살은 은은한 장 향과 어우러져 풍미가 살아 있고, 봄철 제철 채소인 봄동 무침은 직접 담근 장과 식초로 맛을 더한다. 시원한 김냉국은 발효의 깊은 맛이 더해져 깔끔한 여운을 남긴다. 모든 음식에는 자연에서 얻은 재료와 시간이 만들어낸 발효의 힘이 스며 있다.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자연 속 삶
이 한옥 마당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자연을 벗 삼아 마음껏 뛰노는 삼남매는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성장한다. 봄에는 장 담그기, 여름에는 장독대 관리, 가을에는 수확, 겨울에는 메주 띄우기까지 사계절이 배움의 시간이다.
전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반복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부모의 손길을 보며 자란 아이들은 발효의 가치를 몸으로 익히고, 자연과 함께 사는 삶의 방식을 배운다. 이는 단순한 농촌 체험이 아니라 삶의 철학이 전해지는 과정이다.
영암 전통 발효 공간, 깊은 맛을 찾는 이들을 위한 여정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에 위치한 이 공간은 월출산의 넉넉한 품 안에서 전통 발효의 가치를 지켜가고 있다. 수백 개의 항아리가 빚어내는 풍경, 처마에 매달린 메주가 전하는 계절의 이야기, 그리고 가족이 함께 이어가는 장 담그기의 시간은 이곳을 특별하게 만든다.
항아리 속 장처럼,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익어가는 가족의 행복. 빠른 속도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이곳은 ‘기다림’의 미학을 일깨워준다. 전통 장류, 발효식초, 한옥, 월출산, 영암 여행을 키워드로 찾는 이들에게 이 공간은 단순한 방문지가 아닌 깊은 울림을 남기는 장소가 된다.
자연과 전통, 가족의 시간이 어우러진 영암의 한옥. 월출산 그 너른 품 안에서 오늘도 장은 익어가고, 가족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